제가 발표할 고전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이고, 주제는 '어른이 된다는것은 무엇일까?'입니다.

모든 아이들은 하루빨리 어른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저희가 고3이기 때문에 그것을 더욱 간절히 바라고 있죠. 하지만 저는 요즘 들어서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는것이 과연 좋기만한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어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아 구렁이의 뱃속을 그려넣었다. 어른들에게는 언제나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어린아이가 한 이 말처럼 어른들은 보고싶은것만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린아이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생각하며 보아뱀의 겉모습을 그렸지만 어른들은 그 그림을 보며 한결같이 '모자'라고 답했습니다. 모자 의외에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는 듯이요. 모자라고 대답하지 않은 어른이 한 명도 없는 까닭은 아마도 어른들의 세계는 꽉 막혀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어른들에겐 여유가 없거나, 그림에 관심이 없거나 셋 중 하나겠네요. 예를 들어서 제가 만약 어린왕자에 나오는 '양이 들어있는 상자'를 그려 어른에게 보여준다면 어린왕자를 읽은 사람은 양이 든 상자라고 대답할것이고, 어린왕자를 읽지 않은 사람은 그냥 상자라고 대답할것입니다. 어느쪽이든 정해진 대답인거죠. 사실 상자안에는 양뿐만이 아니라 다른것들도 무엇이든지 들어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처럼 어른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고정시킨채 살아갑니다. 그 상자안에 들어가있는것이 양인지 다른 무엇인지, 자신이 알고 있는것 외에는 신경을 꺼버리죠. 왜냐하면 어린왕자를 읽은 사람에게서는 그 상자안에 양이 들어가있는게 당연한거니까요.

"어른들은 숫자들을 참 좋아해, 어른들은 본질적인 것은 물어보지 않아요." 어른들은 종종 자신이 행할 일들을 계산하려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에게 이익인지 손해인지를 따지기 위해서죠. 이게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에서만 그친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사람간의 관계라면 어떨까요. A라는 사람이 B를 사랑하고 있는데 B는 A의 사랑이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A의 재력과 외모, 집안을 보고 A와 결혼하는것이죠. 과연 이 결혼이 행복한 결혼일까요? B는 A가 모든것을 잃으면 바로 이혼해버릴지도 모릅니다. 자신에게 있어 '손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이런 관계는 굳이 연인사이가 아닌 어떤 관계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언젠가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의 별을 다시 찾아낼 수 있도록 하려고 별들이 저렇게 반짝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 자기의 별은 가족 혹은 친구일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들의 존재가 언젠가는 자신을 다시 찾아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우리 옆에서 희생만 하다가 사라진다는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줄때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싸우고, 상처를 주고 말죠. 하지만 있을때 잘하라는 말이 있는것처럼 곁에 있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나서 후회하면 이미 늦어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탐욕스럽고,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제 주변 사람들을 제쳐두고 어린아이들의 말을 귀기울이지 않는 어른이 되면 안됩니다. 저는 더 늦기 전에 먼저 우리부터 어린아이한테도 배울점이 있다는것을 인정하고 자신보다는 주변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모든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참치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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