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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3.화요일
참치초밥
2016. 12. 14. 01:21
엄마가 아프고 난 뒤에야 세상에 낫지 못할 병이 있다는것을 알았어요. 그동안 생각하면 제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던지. 계속 연구를 하고, 하루종일 연구실에 틀어박혀 실험을 해봐도 도저히, 엄마의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 짓만 해도 벌써 5년째라는것이 믿을 수가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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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권수혁의 상태는 조금 심각해보였다. 어제까지만해도 기침을 안하길래 괜찮은줄로만 알았는데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각혈도, 토도 몇 번이나 한건지 모르겠지만 오늘 권수혁의 입술에선 비릿한 혈향이 풍겼다. 일단 저녁에 약을 먹이긴 했지만 내가 안 보고 있을때도 약을 먹을지는 잘 모르겠다. 약을 먹어야 살 수 있을텐데..
권수혁은 자신이 약에 내성이 생긴것 같다고 했다. 그래, 같은 성분이 두어개쯤 들었지만 나머진 다 다른 성분인데. 만액 주성분에 대한 내성이 생긴거라면 이건 내가 어찌 손 쓸 도리가 없다. 그래도 살리겠다는 마음을 져버릴 수가 없다. 사람을 살리려, 누군가의 숨결을 잡아주려 선택한 직업이고 그만큼 노력해왔는데, 내 담당 환자인 그를 도저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기는 이만 쓰고 약을 좀 보고 자야겠다. 옛날 문헌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약의 주성분부터 바꾸는게 맞는것 같으니까.
오늘밤도 행복한 꿈 꾸길, 내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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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권수혁의 상태는 조금 심각해보였다. 어제까지만해도 기침을 안하길래 괜찮은줄로만 알았는데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각혈도, 토도 몇 번이나 한건지 모르겠지만 오늘 권수혁의 입술에선 비릿한 혈향이 풍겼다. 일단 저녁에 약을 먹이긴 했지만 내가 안 보고 있을때도 약을 먹을지는 잘 모르겠다. 약을 먹어야 살 수 있을텐데..
권수혁은 자신이 약에 내성이 생긴것 같다고 했다. 그래, 같은 성분이 두어개쯤 들었지만 나머진 다 다른 성분인데. 만액 주성분에 대한 내성이 생긴거라면 이건 내가 어찌 손 쓸 도리가 없다. 그래도 살리겠다는 마음을 져버릴 수가 없다. 사람을 살리려, 누군가의 숨결을 잡아주려 선택한 직업이고 그만큼 노력해왔는데, 내 담당 환자인 그를 도저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기는 이만 쓰고 약을 좀 보고 자야겠다. 옛날 문헌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약의 주성분부터 바꾸는게 맞는것 같으니까.
오늘밤도 행복한 꿈 꾸길, 내 자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