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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꽃, 고문 2.

참치초밥 2016. 4. 13. 16:49

"최현호."



남자가 현호의 턱을 잡아 들어올렸다. 현호의 왼뺨엔 붉게 피멍이 들어있었고, 눈은 검은색의 넥타이로 가려져있었다. 남자의 손가락이 볼을 꾹 누르자 아픈지 현호가 작게 신음을 흘렸다.



"대답안해?"



검지손가락이 현호의 볼에서 부터 목울대를 타고 점점 내려가 쇄골을 간지럽히다가 거기서 오른쪽으로 옮겨 현호의 왼어깨를 꾹, 힘을 주어 쥐어잡았다. 현호는 그제서야 정신이 드는지 몸부림을 치며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려했지만 그럴수록 압력은 점점 강해졌고, 결국 어깨에서 뼈가 맞물리는, 혹은 부러진듯한 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남자는 현호의 어깨에서 손을 떼어냈다.
그 시각, 현호는 너무 아픈 나머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제 왼어깨가 아프기 그지 없었지만 손이 뒤에 묶여있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고, 움직일때마다 오히려 더 아팠다. 게다가 왼어깨만이 아니라, 다리부근도 아파서 현호는 일어서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많이 아픈가?"
"아...으으..."
"아프냐고,"



-묻잖아.
현호의 배가 발로 차여짐과 동시에 현호가 결국 뒤로 넘어갔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왼어깨가 땅과 부딪쳐 큰 고통을 동반하자 남자는 즐거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현호에게 천천히 다가가는가 싶던 남자는 오른발을 들어올려 왼어깨부근을 꾹 눌렀다.



"아파!!아파!!"



현호가 발버둥치면서 눈물을 떨궈냈다. 그제서야 만족스러운듯 남자는 발을 떼어내고 그 앞에 쭈그려 앉아 현호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었다.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네. 그건 인정할게."



-그래서, 걔랑은 어디까지 나갔어? 한 번 말해봐봐.
남자가 현호의 아랫입술을 꾹 눌러 현호의 입을 벌리게 만들었다. 그리곤, 조그맣고 동그란, 불량식품처럼 생긴것을 억지로 먹이곤 제 손목의 손목시계를 보았다.



"뭐, 그건 약효가 돌 때 즈음에 확인하면 되겠지. 안그래? 그 때 쯤에 타이밍 좋게 네 남자친구도 등장하면, 그건 정말, 재밌겠지?"



-다른 남자한테 매달려서 안달나 있는 남자, 아니. 여자친구쯤 되려나.
남자가 현호의 눈을 가리고 있는 넥타이위로 입을 맞추곤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다가갔다.



"물론, 내가 할 건 아니지만. 부하가 이 일을 도와주겠지. 약효가 들면 다시 올게."



-얌전히 기다려.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방에서 나갔고, 현호는 잠깐동안 몽롱한 정신속을 헤매다가 이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